러닝 후 심해지는 다리 쥐, 하지정맥류와 관련이 있을까

러닝을 즐기는 분들 중에는 달리고 난 뒤, 혹은 달리는 도중에 종아리나 발바닥에 갑자기 쥐가 나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이것도 하지정맥류와 관련이 있을지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결론부터 단정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쥐가 나는지와 다른 증상이 함께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운동 후 다리 쥐, 가능한 원인들

운동 후 다리 쥐에는 여러 원인이 겹쳐 있을 수 있습니다.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균형이 무너진 경우, 평소보다 과도하게 근육을 사용했거나 준비운동이 부족했던 경우, 신경근육 조절이 피로해진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여기에 더해 정맥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근육과 혈관 주변 환경이 달라지면서 쥐가 잘 나는 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원인을 먼저 구분해봐야 하는 이유

다만 운동 직후 나는 쥐의 대부분은 전해질이나 근육 피로와 관련이 있고, 정맥 문제가 원인인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감별에 도움이 되는 단서는 쥐가 운동 직후에만 국한되는지 혹은 가만히 있거나 밤에도 반복되는지, 다리가 자주 무겁거나 붓는 증상이 함께 있는지, 종아리나 허벅지 안쪽에 튀어나온 혈관이 눈에 띄는지입니다. 이런 동반 증상이 있다면 정맥 쪽 원인을 함께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종아리 근육과 정맥 판막이 하는 일

걷거나 뛸 때 종아리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정맥 속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올리는 펌프 역할을 합니다. 정맥 안에는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판막이 있어, 근육이 수축하면 판막이 열리며 혈액이 위로 이동하고 이완하면 판막이 닫혀 혈액의 역류를 막습니다. 이 펌프 기능과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정맥 안에 혈액이 정체되고, 이 상태가 근육 흥분성에 영향을 주어 쥐가 나는 빈도에 관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근육 이완기 판막 닫힘 혈액이 아래쪽에 정체 근육 수축기(러닝 중) 판막 열림, 혈액 위로 이동 근육이 정맥을 눌러 혈류를 밀어올림

정맥초음파로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이 과정이 실제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는 증상만으로는 정확히 알기 어렵고, 정맥초음파로 객관적으로 확인합니다. 정맥초음파는 앉거나 누운 자세가 아니라 서 있는 자세에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인데, 정맥 내 압력과 혈류 방향이 자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검사에서는 역류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맥에서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측정합니다.

검사 결과가 의미하는 것

검사에서 역류가 확인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역류 소견이 있어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면 경과관찰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반대로 역류가 뚜렷하지 않아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함께 찾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과 검사 결과가 서로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와 선택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한계

역류가 확인되고 이것이 실제 증상과 연결된다고 판단될 때 치료를 논의합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정맥폐쇄술, 초음파 유도 경화요법 등이 있으며, 정맥의 굵기와 위치,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로 역류를 개선하더라도 쥐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쥐는 전해질, 근육 피로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정맥 치료 이후에도 수분과 전해질 관리, 준비운동 같은 기본적인 관리는 별도로 필요합니다.

다음 행동

러닝 후 쥐가 가끔 나는 정도라면 수분 섭취와 스트레칭으로 대부분 조절됩니다. 하지만 쥐가 반복되면서 다리가 무겁거나 붓는 증상이 함께 있고 혈관이 튀어나와 보인다면, 정맥초음파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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