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후 혈전 감시가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시술 후 혈전과 심부정맥으로의 확장은 구분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회복 반응, 확인할 증상, 위험 요인과 추적 정맥초음파의 역할을 알아보세요.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정맥 폐쇄술을 받은 뒤 며칠 사이 다리가 당기거나 뻐근한 느낌이 들면 “이게 흔한 반응인지, 아니면 혈전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진료 전에 인터넷에서 “혈전”이라는 단어를 먼저 찾아보고 오시면 불안감이 더 커진 상태로 진료실에 오시기도 합니다.

시술 후 혈전과 심부정맥 확장의 차이

사실 열을 이용한 정맥 폐쇄술은 치료 대상 정맥 안에 혈전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원리를 사용합니다. 열에너지로 정맥벽 안쪽을 손상시키면 그 자리에 혈전이 형성되면서 정맥이 막히고, 시간이 지나며 섬유화되어 폐쇄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즉 치료된 정맥 안에 혈전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치료가 의도한 정상적인 경과에 해당합니다. 살펴봐야 할 부분은 이 혈전이 표재정맥과 심부정맥이 만나는 접합부(대퇴정맥이나 오금정맥과의 합류 지점)를 넘어 심부정맥 쪽으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는지입니다.

시술 시 접합부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열을 가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접합부 가까이 남아있는 정맥 일부에서 혈전이 형성되어 심부정맥 방향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을 수 있어, “치료된 정맥 안의 혈전”과 “심부정맥으로 확장된 혈전”을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회복 반응과 확인할 증상

시술 후 흔히 나타나는 멍, 시술 부위를 따라 만져지는 단단한 띠 같은 느낌, 가벼운 당김이나 국소적인 열감은 정맥이 막혀가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예상 가능한 반응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종아리 전체가 팽팽하게 부어오르거나 양쪽 다리 굵기 차이가 눈에 띄게 벌어지거나, 시술 부위와 무관하게 다리 전체에 열감과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심부정맥 쪽 변화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추적 정맥초음파로 확인하는 항목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은 시술 후 일정 기간 이내에 시행하는 추적 정맥초음파입니다. 접합부 주변의 혈전 위치와 범위, 심부정맥 내강이 정상적으로 눌리고 혈류가 흐르는지를 서 있는 자세와 누운 자세에서 함께 확인합니다.

초음파 소견은 혈전이 표재정맥 안에만 국한되어 있는지, 심부정맥 쪽으로 일부 걸쳐 있는지, 심부정맥 내강의 상당 부분을 채우고 있는지, 심부정맥이 완전히 막혀 있는지에 따라 단계적으로 구분되어 기록됩니다. 이 단계 구분에 따라 이후 추적 검사 주기나 접근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맥 폐쇄술 후 심부정맥 침범 단계 개념도 연한 회색 = 치료로 닫힌 표재정맥 / 진한 회색 = 심부정맥 내 혈전이 차지하는 부분 표재정맥 심부정맥 단계 1 심부정맥 침범 없음 단계 2 경미한 침범 단계 3 상당 부분 침범 단계 4 심부정맥 완전 폐쇄

혈전 감시가 중요한 위험 요인

모든 환자에게 이 진행 가능성이 같은 정도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전 정맥 직경이 큰 경우, 과거 정맥혈전증 병력이 있는 경우, 혈액이 응고되기 쉬운 상태이거나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활동량이 크게 줄어든 경우, 고령인 경우 등에서는 추적 검사에서 이 부분을 좀 더 주의 깊게 확인하게 됩니다. 이런 요인이 있는 분들은 시술 전 상담 단계에서부터 추적 검사 계획을 함께 안내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른 관리

확인 결과 혈전이 표재정맥 안에 국한되어 있다면 별도의 추가 처치 없이 경과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심부정맥 쪽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소견이 확인되면 항응고제 사용이나 좀 더 짧은 간격의 재검사를 고려하게 되며, 이는 환자의 전신 상태와 위험 요인을 함께 살펴 결정합니다.

다만 한 번의 초음파 결과가 이후 경과를 모두 예측해주는 것은 아니며, 검사 시점과 개인의 회복 속도에 따라 소견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이런 진행 소견이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예약일 전에 진료가 필요한 경우

시술 후 안내받은 추적 검사 일정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며, 예정된 날짜 이전이라도 종아리가 딱딱하게 부어오르거나 한쪽 다리만 두드러지게 커지는 느낌, 국소적인 열감이나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라면 예약일을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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