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다리에 역류가 있다면 양쪽을 모두 치료해야 할까

양쪽 다리 역류가 있어도 각 다리의 증상과 치료 필요성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정맥초음파로 좌우를 평가하고 치료 범위·순서와 경과관찰을 결정하는 기준을 설명합니다.

정맥초음파를 받고 나서 좌우 다리 모두에서 역류가 확인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많은 분들이 “그럼 양쪽을 한 번에 다 치료해야 하나요, 아니면 순서를 정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십니다. 한쪽 다리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반대쪽까지 역류 소견을 듣게 되면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결론을 미리 정해두기보다, 왜 양쪽에 역류가 함께 나타날 수 있는지와 치료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좌우 다리에 역류가 생기는 배경

하지정맥류는 한쪽 다리에서만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정맥벽과 판막의 기능은 좌우 다리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조건을 공유합니다. 오래 서 있는 근무 환경, 임신과 출산력, 가족력, 나이에 따른 정맥벽 탄력 변화 등은 특정한 한쪽 다리에만 작용하는 요인이 아니라 몸 전체 정맥계에 함께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쪽 다리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초음파에서 반대쪽 다리에도 역류가 함께 발견되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양쪽 다리 역류가 같은 상태는 아닌 이유

다만 “양쪽에서 역류가 나왔다”는 검사 결과 자체가 “양쪽 모두 같은 정도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좌우 다리는 겉으로 보기에 비슷해 보여도 정맥류가 만들어진 시기, 역류가 발생한 정맥의 구간, 판막 손상의 정도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평소 오래 서 있거나 체중을 더 많이 싣는 쪽 다리가 있다면, 그 다리에서 압력 부담이 먼저 누적되어 반대쪽보다 변화가 앞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양쪽 다리를 하나의 문제로 묶어서 판단하기보다 각 다리, 각 정맥 구간을 따로 나누어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맥초음파로 양쪽 다리 평가

이를 확인하는 방법이 정맥초음파입니다. 정맥초음파는 서 있는 자세에서 시행하는데, 이는 중력에 의해 정맥 내 혈액이 아래로 쏠리는 상태를 재현해야 판막이 실제로 역류를 막아내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쪽 다리 증상만으로 내원하더라도 정맥계가 좌우 대칭 구조라는 점 때문에 양쪽을 함께 검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에서는 대복재정맥, 소복재정맥, 관통정맥 등 구간별로 역류가 지속되는 시간과 범위를 각각 측정하며, 이 수치는 왼쪽과 오른쪽에서 독립적으로 기록됩니다.

검사 결과와 증상에 따른 차이

예를 들어 왼쪽 다리는 대복재정맥 전체 구간에서 역류 시간이 길고 정맥류로 인한 굵기 변화와 증상이 뚜렷한 반면, 오른쪽 다리는 역류가 확인되기는 하지만 구간이 짧고 증상이 미미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같은 “역류 양성” 소견이라도 두 다리가 놓인 상황은 서로 다르게 해석됩니다.

좌우 다리 역류 범위 비교 (개념도) 같은 “역류 양성”이라도 다리마다 범위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왼쪽 다리 오른쪽 다리 역류 구간: 넓음 역류 구간: 좁음 실제 치료 범위는 각 다리의 검사 결과와 진찰에 따라 다르게 판단됩니다
좌우 다리 역류 범위 비교 개념도 — 실제 결과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치료와 경과관찰의 판단 기준

치료 필요성은 역류 소견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증상의 정도, 정맥류의 굵기와 형태, 피부색 변화나 궤양 등 만성정맥질환의 동반 여부를 함께 살펴 판단합니다. 이 기준에서 보면 한쪽 다리는 치료 적응증에 해당하고 반대쪽은 경과관찰이 더 적절한 경우도 있고, 양쪽 모두 적응증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과관찰을 선택한 다리라 해도 이후 증상이나 초음파 소견이 달라지면 다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동시 치료와 순차 치료 선택

양쪽 모두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반드시 같은 날 동시에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의 회복 부담과 일상 복귀 일정, 치료 방법에 따른 마취 범위 등을 고려해 양쪽을 함께 진행할지, 한쪽씩 나누어 진행할지를 정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의학적 필요성뿐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 여건과 회복 기간에 대한 선호도 함께 고려되는 영역입니다.

개인별 평가가 필요한 이유

이 글에서 설명한 내용은 일반적인 판단 과정을 정리한 것이며, 실제 치료 범위와 순서는 개인의 정맥초음파 소견과 진찰 없이는 정해질 수 없습니다. 같은 “양쪽 역류”라는 표현 안에도 서로 다른 상황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양쪽 다리 모두에서 정맥류나 관련 증상이 있다면, 각 다리를 따로 평가받아 치료가 필요한 범위와 순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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