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 정맥폐쇄술(RFA), EVLT와 무엇이 다를까

고주파 정맥폐쇄술과 레이저 치료는 모두 열로 정맥 역류를 차단합니다. 에너지원과 열 전달 방식의 차이, 공통된 시술 과정과 선택 기준을 비교합니다.

“레이저 시술을 받으라고 들었는데, 다른 병원에서는 고주파가 낫다고 하더라고요. 둘이 뭐가 다른 건가요?” 진료실에서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병원마다 강조하는 부분이 달라서 오히려 더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방법 중 어느 쪽이 일방적으로 낫다고 단정하기보다, 각각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무엇이 다른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두 치료의 공통점 – 열로 정맥을 막는 원리

고주파 정맥폐쇄술(RFA)과 레이저 정맥폐쇄술(EVLT)은 모두 대복재정맥이나 소복재정맥 같은 축성 정맥의 역류를 치료할 때 쓰는 열 폐쇄술(thermal ablation)입니다. 정맥초음파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가느다란 카테터를 혈관 안으로 넣고, 국소 마취(tumescent 마취)를 한 뒤 열을 가하며 카테터를 서서히 빼내 혈관 벽을 막는다는 기본 구조는 두 방법이 같습니다. 시술 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공통적입니다.

에너지원이 다르면 열이 전달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차이는 열을 만드는 방식에 있습니다. 레이저는 광섬유 끝에서 나오는 빛 에너지가 혈관벽 조직에 흡수되면서 국소적으로 열을 만듭니다. 고주파는 카테터 끝 전극에 흐르는 전류가 혈관벽 자체의 저항으로 열을 내는 방식이라, 비교적 균일하게 가열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됩니다. 이 차이 때문에 시술 중 체감하는 통증이나 시술 후 멍의 정도가 다르게 보고되기도 하지만, 이는 개인차와 치료 부위, 술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한쪽이 항상 덜 아프거나 더 낫다고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고주파 정맥폐쇄술(RFA) 치료하며 서서히 후퇴 (전극이 저항열로 혈관벽 가열) 전극에 흐르는 전류가 혈관벽 저항열을 만들어 균일하게 가열합니다 레이저 정맥폐쇄술(EVLT) 치료하며 서서히 후퇴 (광섬유의 빛 에너지가 혈관벽에 흡수) 파이버 끝의 빛 에너지가 혈관벽 조직에 흡수되어 국소적으로 열을 냅니다 두 방식 모두 초음파로 위치를 확인하며 카테터를 서서히 빼내는 방식입니다 (개념도, 실제 비율과 다를 수 있음)

어떤 방식이 맞는지는 정맥초음파로 확인합니다

레이저와 고주파 중 무엇이 더 적합한지는 설명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서서 시행하는 정맥초음파로 치료 대상 혈관의 주행 경로, 직경, 굴곡 정도, 피부와의 거리, 이전 치료 여부를 확인한 뒤 판단합니다. 혈관이 비교적 곧게 뻗어 있는지, 굴곡이 심해 카테터 진입이 까다로운 구간이 있는지, 피부와 너무 가까워 화상 위험을 줄이기 위한 마취액 주입이 더 필요한 구간인지 등이 확인 대상입니다.

검사 결과가 의미하는 것

이런 해부학적 정보는 시술 자체의 안전한 진행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혈관 직경이나 굴곡, 피부와의 거리 조건에 따라 카테터 접근성과 마취액 배치가 달라질 수 있고, 항응고제 복용이나 과거 치료 이력 같은 조건도 함께 고려됩니다. 즉 “레이저가 좋다” “고주파가 좋다”는 일반론보다, 그 환자의 혈관 상태와 상황에 어떤 방식이 더 맞는지를 보는 접근이 우선됩니다.

치료 적응증 – 두 방법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경우

대복재정맥이나 소복재정맥에서 축성 역류가 확인되고 증상 및 검사 소견이 치료 적응증에 해당하면, 레이저와 고주파 모두 표준 치료로 고려되는 방법입니다. 마취 방식, 시술 후 압박스타킹 착용, 회복 과정의 전반적인 흐름은 두 방법이 비슷하며,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근본적인 치료 목표는 같습니다 – 역류가 있는 정맥을 폐쇄해 증상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선택지와 한계

두 방법 모두 각자의 한계가 있습니다. 치료한 혈관이 시간이 지나 다시 열리는 재개통이 생기거나, 다른 경로에서 새로운 역류가 나타날 가능성은 방식과 무관하게 존재합니다. 관통정맥이나 곁가지 정맥에 역류가 남아 있다면 별도의 평가와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비용과 실손보험 적용 여부는 방식, 의료기관, 개인이 가입한 보험 상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부분은 병원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음 행동

레이저와 고주파 중 어느 쪽이 나에게 맞는지는 온라인 정보만으로 결정하기보다, 정맥초음파로 확인한 혈관 상태와 증상을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다리 정맥 증상이 지속되거나 어떤 치료 방법이 적절할지 궁금하다면, 진료를 통해 정맥초음파 결과를 바탕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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