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붓는데 심장이 안 좋아서 그런 걸까 — 정맥성 부종과 심장성 부종 구별법

다리가 붓는다고 하면 흔히 하지정맥류나 혈액순환 문제를 먼저 떠올리지만, 진료실에서는 “혹시 심장이 안 좋아서 다리가 붓는 건 아닐까요”라는 질문도 자주 받습니다. 저녁마다 양쪽 다리가 붓고 숨이 약간 차거나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함께 있으면 이런 걱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진료를 보다 보면 정맥 문제와 심장 문제가 비슷한 증상으로 겹쳐 나타나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다리 부종의 여러 가능한 원인

다리 부종은 한 가지 원인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정맥 기능이 떨어져 혈액이 아래쪽에 고이는 경우(정맥기능부전),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해 전신에 체액이 쌓이는 경우(심부전), 신장이나 간 기능 저하로 수분과 나트륨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 갑상선 기능 이상, 특정 약물의 영향 등 여러 전신 질환이 다리 부종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맥 문제인지 전신 질환인지 구분하는 단서

정맥기능부전으로 인한 부종은 대체로 한쪽 다리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심해지며 다리를 올리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심장이나 신장, 간 기능과 관련된 전신성 부종은 보통 양쪽 다리에 비슷한 정도로 나타나고 아침에도 잘 가라앉지 않으며, 숨이 차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런 경향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며, 정맥질환과 전신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 증상만으로 완전히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부종의 양상으로 보는 감별 포인트 편측(한쪽) 부종 정맥 기능저하 가능성 양측 부종 + 호흡곤란 등 전신 원인(심장·신장 등) 가능성 한쪽 다리 양쪽 다리 양쪽 다리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방법

정맥초음파(duplex ultrasound)는 서 있는 자세에서 정맥 내 혈류 방향과 역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정맥기능부전 여부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해줍니다. 반면 심장이나 신장, 간과 관련된 원인이 의심되면 심장초음파, 혈액검사, 흉부 영상 등 다른 분야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하지웰에서는 정맥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를 먼저 살펴보고, 전신 질환이 의심되는 소견이 있으면 해당 분야 진료와 연계해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의미하는 것

정맥초음파에서 역류나 폐쇄 소견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증상의 양상(편측성, 체위에 따른 변화 등)이 이와 일치한다면 정맥 문제가 부종의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정맥초음파가 정상에 가깝거나 증상이 양측성이면서 호흡곤란 등 다른 증상이 함께 있다면, 정맥보다 전신적인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선택 가능한 방법

정맥기능부전이 확인되고 증상이 이로 설명된다면 하지정맥류 치료의 적응증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부전이나 신장 질환 등 전신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해당 질환에 대한 관리가 먼저 고려되어야 하며, 전신 상태에 따라 정맥 치료의 시기나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맥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혈관 해부와 전신 상태에 따라 레이저나 초음파 유도 경화요법 등 여러 방법 중 적절한 방식을 검토하게 되며, 항응고제 복용이나 심장·신장 기능도 함께 고려해 시기와 방법을 정하게 됩니다.

한계

정맥초음파만으로는 심장이나 신장, 간 기능을 평가할 수 없으며, 반대로 심장 관련 검사만으로는 정맥 역류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두 가지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에는 한 가지 검사만으로 전체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음 행동

다리 부종이 반복되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정맥 문제인지 다른 원인인지를 구분하기 위해 진료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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