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후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둔하다면, 신경 손상을 의심해야 할까

정맥류 레이저 정맥폐쇄술이나 고주파 정맥폐쇄술을 받은 뒤, 정강이 안쪽이나 발목 부근 피부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졌다고 느끼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치료가 잘못된 건 아닌지, 신경 손상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부터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증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구분하고 어떤 순서로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해봅니다.

저림과 감각 둔화, 왜 생길 수 있을까

시술 후 나타나는 저림이나 감각 저하는 크게 세 가지 원인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치료 부위 주변의 부종이나 염증 반응이 주변 감각신경을 일시적으로 자극하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시술 중 가해진 열 에너지나 조작으로 감각신경 자체가 국소적으로 자극받거나 손상되는 경우입니다. 셋째는 정맥 치료와 무관하게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나 허리디스크로 인한 방사통 등 다른 원인이 겹쳐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감별이 필요한 이유

저린 부위가 치료한 혈관의 주행 경로와 겹치는지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대복재정맥은 무릎 아래에서 정강이 안쪽을 따라 복재신경과 나란히 주행하고, 소복재정맥은 종아리 뒤쪽에서 비복신경과 가깝게 지나갑니다. 증상이 시술 직후부터 시작됐는지, 한쪽 다리에 국한되는지, 시간이 지나며 호전되는지 악화되는지, 근력 저하가 동반되는지 등을 함께 살펴보면 원인을 좁혀나갈 수 있습니다.

혈관과 신경이 가까이 지나는 구간

대복재정맥의 무릎 아래 구간은 해부학적으로 복재신경과 매우 인접해 주행합니다. 이 구간을 열로 폐쇄하는 치료나 경화요법을 시행할 때는 정맥과 신경이 가까운 만큼 신경도 함께 자극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시술자의 술기 문제라기보다 이 부위 혈관과 신경의 해부학적 특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복재정맥과 복재신경의 해부학적 근접 대복재정맥(치료 대상) 복재신경(감각신경) 신경과 근접한 구간 (치료 시 자극 가능성 있음) 정맥(치료 부위) 감각신경 근접 구간

어떻게 확인할까

진찰을 통해 감각이 둔해진 부위의 범위와 양상을 확인하고, 치료한 혈관이 정상적으로 폐쇄되었는지, 주변에 혈종이나 염증 소견이 있는지 정맥초음파로 함께 살펴봅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신경 자체를 평가하는 추가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신경 자극에 의한 감각 증상은 남아 있을 수 있어, 검사 결과와 증상이 서로 일치하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것

대부분의 감각 이상은 부종이나 국소적인 자극에 의한 것으로,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신경이 직접 자극을 받았다면 회복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완전히 같은 감각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바로 재치료가 필요한 상황일까

감각 이상 자체만으로 즉시 재시술이나 별도의 처치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통증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원인이 정맥 치료와 관련된 것인지 다른 문제인지 진료를 통해 구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방법과 한계

대부분의 경우 경과관찰이 기본이 되며, 필요하다면 다리를 자주 올려두거나 압박스타킹을 활용해 부종을 관리하고,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를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맥과 신경이 가깝게 지나는 구간에서는 어떤 치료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감각 이상의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시술 전 해부학적 위치를 초음파로 미리 확인하더라도 신경의 주행에는 개인차가 있어 예측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 행동

시술 후 새로 생긴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있다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어느 부위인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기록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의료진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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