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이 당기면 소복재정맥 문제일까

오래 서 있거나 걷고 난 뒤에 무릎 뒤쪽, 흔히 오금이라 부르는 부위가 당기거나 뻐근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증상만으로는 원인을 하나로 좁히기 어렵습니다. 근육 피로일 수도 있고, 관절 주변 문제일 수도 있고, 정맥 순환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금 부위는 여러 구조물이 모여 있는 곳이라 증상의 위치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보다, 언제 심해지고 언제 나아지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오금 당김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들

오금 통증이나 당김은 몇 가지 다른 구조물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첫째, 무릎 뒤쪽 피부 아래를 지나는 소복재정맥(작은두렁정맥, small saphenous vein)에 역류가 생기면 오금 부위에 국소적인 압력감이나 당김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오금 안쪽에 물혹처럼 생기는 베이커낭종이 관절액이 고이면서 뒤쪽을 눌러 비슷한 느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오금근이나 햄스트링 부착 부위의 근육·건 긴장도 흔한 원인입니다. 드물게는 오금 안쪽을 지나는 슬와동맥이나 신경 관련 문제가 관여하기도 합니다.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

서서 오래 일한 뒤 저녁에 심해지고 다리를 올리면 편해지는 패턴은 정맥 순환과 관련된 경우에 자주 나타나지만, 근육 긴장이나 관절 문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어 패턴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국소적으로 볼록하게 만져지는 덩어리가 있다면 베이커낭종 가능성을, 무릎을 굽히고 펼 때 통증이 뚜렷하게 달라진다면 근골격계 원인 쪽을 함께 고려합니다. 종아리나 발목 쪽 정맥이 두드러지거나 부종이 동반된다면 정맥 문제 가능성도 같이 봐야 합니다.

무릎 뒤 정맥 구조와 판막 방향 개념도 오금 부위를 지나는 소복재정맥과 슬와정맥 합류부의 위치, 정상 판막과 역류 판막의 혈류 방향 차이를 보여주는 개념도 무릎 뒤 정맥 구조와 판막 방향 개념도 다리 뒤쪽에서 본 위치 오금(슬와부) 슬와정맥 합류부 소복재정맥 (SSV) 판막의 혈류 방향 정상 판막 심장 방향으로만 흐릅니다 역류 판막 일부 혈류가 거꾸로 흐를 수 있습니다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한 도식이며, 실제 검사·치료 결과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무릎 뒤 정맥 구조와 판막 방향 개념도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한 도식)

정맥초음파로 확인하는 것

정맥 문제가 의심되면 정맥초음파로 소복재정맥과 슬와정맥 합류부, 그리고 주변 표재정맥의 혈류 방향을 확인합니다. 검사는 앉거나 누운 상태가 아니라 선 자세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력에 의한 역류는 서 있을 때 더 잘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 검사에서는 역류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 구간에서 얼마나 지속되는지, 혈관의 직경은 어느 정도인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검사 결과가 의미하는 것

초음파에서 역류가 확인되었다고 해서 그 자체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증상이 거의 없는데 역류만 관찰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증상은 뚜렷한데 역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금 당김이라는 증상과 초음파에서 확인된 역류의 위치와 정도가 서로 일치하는지입니다. 베이커낭종이 함께 발견된다면, 오금 당김의 일부는 정맥이 아니라 낭종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합니다.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와 선택지

증상과 초음파 소견이 일치하고 소복재정맥의 역류가 확인되었다면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소복재정맥은 대복재정맥에 비해 슬와정맥 합류부 위치와 주행 경로에 개인차가 있어, 치료 전 해부학적 구조 파악이 특히 중요합니다. 레이저·고주파를 이용한 정맥폐쇄술, 초음파 유도 경화요법 등이 있으며, 혈관 굵기·경로·주변 신경과의 거리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항상 더 낫다고 말하기보다, 개별 상태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알아두어야 할 한계

치료 후에도 다른 구간에서 새로운 역류가 생기거나, 드물게 치료한 혈관이 다시 개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금 당김의 원인이 정맥만이 아니라 근육·낭종과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면, 정맥 치료만으로 증상이 충분히 나아지지 않을 수도 있어 정형외과적 평가를 함께 고려하기도 합니다.

다음 행동

오금 당김이 반복되거나 부종, 피부 변화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정맥초음파를 포함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가볍고 일시적이라면 경과를 지켜보며 패턴을 기록해두는 것도 진료 시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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