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통과 새로운 역류 경로, 재발의 두 가지 얼굴

정맥류 재개통과 새로운 역류 경로는 원인과 치료 방향이 다릅니다. 정맥초음파로 두 기전을 구별하고 재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을 알아보세요.

정맥류 시술을 받고 1~2년이 지난 뒤 다시 다리에 푸르스름한 혈관이 비치거나 예전과 비슷한 무거움이 느껴져 병원을 다시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재발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사실 이 한 단어 안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상황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했던 그 혈관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혈관에서 새로운 역류가 시작된 것인지에 따라 이후 대응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원인 – 재개통과 새로운 역류 경로

첫 번째는 재개통입니다. 레이저나 고주파, 경화요법 등으로 폐쇄시켰던 정맥 내부에 다시 혈류가 통하게 되는 경우로, 치료 당시 완전히 폐쇄되지 않았던 구간이 남아 있었거나 시간이 지나며 폐쇄된 벽의 일부가 국소적으로 재개통되는 기전으로 설명됩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역류 경로입니다. 치료한 정맥은 그대로 폐쇄된 상태를 유지하지만, 그 옆의 관통정맥이나 부속복재정맥, 또는 원래 치료 대상이 아니었던 다른 혈관에서 새롭게 역류가 시작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엄밀히 말하면 같은 병이 되풀이됐다기보다, 정맥질환이 다른 경로로 진행한 것에 가깝습니다.

감별이 필요한 이유

두 상황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다리의 무거움, 눈에 띄는 혈관, 저녁 무렵의 부종—이 비슷해서 환자가 스스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원인이 되는 혈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감별 없이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정작 문제가 되는 혈관을 놓칠 수 있습니다.

객관적 검사 – 정맥초음파

구별의 기준은 정맥초음파입니다. 치료했던 구간을 따라 프로브를 대고 혈류 신호가 다시 잡히는지, 어느 위치부터 재개통이 시작되는지를 확인합니다. 동시에 치료하지 않았던 인접 정맥들—특히 관통정맥과 부속복재정맥—의 역류 여부도 별도로 검사합니다. 서서 검사하는 이유도 여기 있는데, 중력에 의한 역류는 누운 자세보다 선 자세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검사 결과의 의미

재개통이 확인되면 치료했던 혈관 자체를 다시 다룰지, 아니면 경과를 관찰할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재개통된 구간이 짧고 증상이 경미하면 바로 재치료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새로운 역류 경로가 확인되면, 이전 시술과는 별개로 그 혈관의 역류 정도와 증상의 관련성을 다시 평가해야 합니다. 즉 “재발”이라는 말로 뭉뚱그리기보다, 어느 혈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먼저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치료 적응증과 선택 가능한 방법

재개통이든 새로운 역류 경로든,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처음 진단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초음파상 역류 소견과 실제 증상이 함께 있는지, 그 정도가 일상에 영향을 줄 만한지를 따져봅니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재폐쇄, 초음파 유도 경화요법 등이 상황에 따라 고려될 수 있으며,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는 재개통된 구간의 길이, 새로 역류가 생긴 혈관의 굵기와 위치, 이전 치료 이력 등을 종합해 정합니다. 특정 방법이 다른 방법보다 일률적으로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환자마다 혈관 해부학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계

모든 재발을 사전에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재개통이나 새로운 역류 경로 모두 시술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정맥벽과 판막이 가진 근본적인 취약성, 유전적 소인, 생활 습관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시술 후 정기적인 초음파 추적 관찰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재발 자체를 막아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재개통과 새로운 역류 경로, 두 기전 한눈에 보기

재발의 두 가지 기전 재개통 역류 방향 치료한 정맥에 다시 혈류가 통합니다 새로운 역류 경로 치료한 정맥은 폐쇄 상태를 유지합니다 새로 역류가 생긴 혈관 예: 관통정맥, 부속복재정맥 등 두 기전은 정맥초음파로 구별되며, 이후 접근 방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음 행동

치료받았던 부위에 증상이 다시 나타나거나 새로운 혈관이 비친다면, 어느 쪽 기전인지는 눈으로 구분하기보다 정맥초음파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진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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