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재발처럼 보이는 변화에는 재개통과 새로운 역류 등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정맥초음파로 원인을 구분하고 재치료와 경과관찰을 판단하는 기준을 설명합니다.
레이저나 고주파로 정맥류 치료를 받은 뒤 몇 년이 지나 다리에 핏줄이 다시 비쳐 보인다는 이유로 다시 진료를 보러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명히 치료했는데 왜 다시 생기느냐는 질문은 드물지 않게 듣게 됩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재발이라는 말이 실제로 어떤 상황을 가리키는지부터 구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발처럼 보이는 상황, 원인은 다양합니다
다리에 핏줄이 다시 보이거나 증상이 되풀이될 때 떠올려볼 수 있는 경우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치료했던 혈관 자체가 시간이 지나며 다시 열리는 경우, 치료 당시에는 이상이 없었던 다른 정맥에서 새롭게 역류가 시작되는 경우, 치료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곁가지 정맥이 이후 확장되는 경우, 그리고 피부 쪽 정맥과 심부정맥을 연결하는 관통정맥에서 역류가 진행되는 경우까지 여러 경로가 함께 고려됩니다.
다른 원인과 구분이 필요한 이유
겉으로 보이는 핏줄만으로는 이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치료했던 혈관이 실제로 다시 열린 것인지, 아니면 그 혈관은 여전히 닫혀 있고 전혀 다른 정맥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긴 것인지에 따라 이후 접근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치료와 무관하게 피부 표면의 실핏줄이 새로 생기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있는 정맥류의 재발인지 단순한 표면 혈관의 변화인지를 함께 구분하게 됩니다.
정맥벽과 판막 기능저하는 전신적인 경향입니다
정맥류가 생기는 근본적인 배경은 정맥벽과 판막의 기능이 약해지는 것이며, 이는 특정 한 혈관만의 국소적인 문제라기보다 유전적 소인, 나이, 장시간 서 있는 생활 패턴 등 전신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 구간의 정맥을 치료해 역류를 없앴더라도, 같은 위험 요인에 노출된 다른 정맥이 시간이 지나며 같은 과정을 겪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이는 치료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정맥질환이 가진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성격에서 비롯되는 부분입니다.
정맥초음파로 원인을 확인합니다
다리에 변화가 다시 나타나면 먼저 정맥초음파로 확인합니다. 치료했던 혈관이 폐쇄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부분적으로 재개통되었는지, 그리고 이전에는 역류가 없었던 다른 경로에서 새롭게 역류가 시작되었는지를 서서 검사하는 방식으로 살펴봅니다. 아래 그림처럼 같은 다시 보이는 핏줄이라도 재개통과 새로운 역류 경로는 초음파에서 서로 다른 소견으로 나타나며, 이 구분이 이후 방침을 정하는 근거가 됩니다.
검사 결과가 의미하는 것
초음파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되었다고 해서 이것이 곧 이전 치료에 효과가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치료했던 혈관이 여전히 닫혀 있다면 그 치료의 목적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며, 이번 변화는 다른 정맥에서 비롯된 별개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재개통이 확인되었다면 그 부위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경과관찰이 가능한 경우
초음파에서 역류나 재개통이 확인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즉시 재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역류의 범위, 증상의 정도, 혈관의 굵기 등을 함께 고려해 경과관찰이 가능한 경우와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나누어 판단합니다.
선택 가능한 방법과 한계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전과 같은 방식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이번에 확인된 원인에 맞는 방법을 다시 선택하게 됩니다. 재개통된 부위에는 초음파 유도 경화요법을 고려할 수 있고, 새로운 표재정맥 역류에는 레이저나 고주파 치료를, 관통정맥 역류에는 별도의 접근을 검토하는 식입니다. 다만 어떤 치료를 선택하더라도 이후 다른 부위에서 같은 변화가 전혀 생기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으며, 이 부분은 환자분께도 미리 설명드리는 내용입니다.
다음 행동
치료 후 시간이 지나 핏줄이 다시 보이거나 증상이 되풀이된다면, 자가 판단으로 지켜보기만 하기보다 정맥초음파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