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류 시술 후 다리에 갈색 착색이 남는다면 —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까

레이저나 경화요법으로 하지정맥류를 치료받은 후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지나도 치료한 자리를 따라 다리 피부가 거무스름하거나 갈색으로 남아 걱정하며 병원을 다시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시술 직후 생긴 멍은 자연스럽게 옅어지는데, 이 착색은 그와 달리 오래 지속되는 것 같아 “치료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피부에 영구적으로 남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이 착색은 무엇이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다시 진료를 봐야 하는 신호인지 구분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착색이 생기는 이유

레이저 정맥폐쇄술(EVLT)이나 고주파 정맥폐쇄술(RFA), 경화요법으로 치료된 정맥 안에서는 혈관 벽 손상과 함께 혈액 성분이 분해되는 과정이 일어납니다. 이때 적혈구 안의 철 성분이 헤모시데린이라는 색소 형태로 바뀌어 혈관 주변 진피층에 가라앉으면, 피부 표면에서는 갈색 또는 짙은 갈색 줄무늬나 얼룩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발목 안쪽처럼 피부가 얇고 색소침착이 잘 나타나는 부위에서 더 두드러지게 관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원인과 구분이 필요한 경우

모든 착색이 같은 이유는 아닙니다. 착색 부위에 통증, 열감, 발적이 함께 있거나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면 단순 색소침착이 아니라 국소 염증이나 표재정맥염, 혹은 치료 부위 주변의 혈전 형성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피부 자체의 기존 색소질환이나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변화와 감별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착색의 양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보다는 동반 증상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가 필요한 경우

대부분은 육안 관찰과 문진만으로 경과를 지켜볼 수 있지만, 통증이 동반되거나 착색 부위가 점점 넓어지고 단단해진다면 정맥초음파로 치료된 정맥의 상태와 주변 정맥의 혈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초음파에서 치료 부위가 정상적으로 폐쇄되어 있고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착색은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소견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초음파에서 재개통이나 새로운 혈전이 확인된다면, 착색과는 별개로 그에 맞는 추가적인 확인과 관리 방향을 의료진과 상의하게 됩니다.

착색이 의미하는 것과 한계

착색 자체가 치료가 잘못되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착색이 얼마나 옅어지는지, 얼마나 오래 남는지는 개인의 피부 특성과 치료 범위, 침착된 색소의 양에 따라 차이가 커서 특정 기간 안에 반드시 옅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옅어지지만, 다른 경우에는 오랫동안 흔적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착색이 더 짙어 보일 수 있어 치료 부위를 가리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용적으로 신경이 쓰인다면 피부과적 관리를 함께 고려할 수도 있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처치는 아니며 선택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다음 행동

착색만 있고 통증이나 열감, 단단한 멍울이 없다면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착색과 함께 통증, 발적, 부기가 동반되거나 몇 달이 지나도 오히려 짙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맥 치료 후 착색이 생기는 과정 (개념도) 치료 전 역류가 있는 정맥 치료 직후 정맥이 폐쇄됨 치료 후 수개월 일부에 착색 남을 수 있음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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