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재수술 전에는 재개통과 새로운 역류 경로를 구분해야 합니다. 이전 치료 기록, 달라진 혈관 구조와 정맥초음파로 재치료를 판단하는 과정을 살펴보세요.
이전에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았는데 다리에 혈관이 다시 보이거나 비슷한 증상이 느껴져 병원을 다시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정맥초음파 검사를 한 번 더 받게 되는데, 처음 진단받을 때보다 검사 시간이 길어지고 판독 과정도 더 까다로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수술을 고려하는 환자의 초음파는 왜 처음 진단할 때보다 복잡해질까요?
재발처럼 보이는 원인 구분
재발처럼 보이는 증상은 한 가지 원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게 나누면 첫째, 이전에 치료한 정맥이 시간이 지나 다시 열리는 재개통, 둘째, 결찰하거나 폐쇄한 부위 주변에서 가는 혈관들이 새로 자라나는 신생혈관 형성, 셋째, 처음에는 역류가 없었거나 치료 대상이 아니었던 다른 정맥(관통정맥, 반대쪽 가지정맥 등)에서 새로 생긴 역류, 이렇게 세 가지 경로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비슷해 보여도 원인이 되는 혈관 경로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전 치료 기록과 달라진 혈관 구조
그래서 재검사에서는 “혈관이 다시 보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어느 경로에서 역류가 발생했는지를 감별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합니다. 이전 수술이나 시술 기록이 남아 있다면 어떤 정맥을 어떤 방법으로 치료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감별의 출발점이 됩니다. 기록이 없거나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은 경우에는 지금의 초음파 소견만으로 이전 치료 범위를 역으로 추정해야 하므로 시간이 더 걸리게 됩니다.
재수술을 고려하는 환자의 혈관 구조는 처음 진료받는 환자와는 다릅니다. 치료했던 정맥 주변은 섬유화된 조직으로 인해 초음파에서 경계가 뚜렷하지 않게 보일 수 있고, 정상적인 혈관 주행 경로가 유착으로 인해 원래 위치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서혜부(사타구니) 결찰 부위 주변에서는 실제 역류가 있는 신생혈관과 단순히 남아 있는 섬유 조직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탐촉자를 여러 각도로 대며 압박·이완 검사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정맥류 재수술 전 초음파 검사
이 때문에 재검사에서는 처음 진단할 때보다 확인해야 할 구간이 늘어납니다. 서혜부 결찰 부위, 남아 있는 대복재정맥·소복재정맥 구간, 관통정맥, 필요한 경우 심부정맥 연결부까지 선 자세에서 하나씩 압박 검사를 진행하며 구간별로 역류 시간과 방향을 확인합니다. 증상이 한쪽에만 있어도 반대쪽 다리를 함께 살펴보는 경우도 있는데, 처음 치료 당시의 기준과 지금의 상태가 다를 수 있고 증상이 없는 역류가 서서히 진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확인한 결과는 “재발했다” 또는 “재발하지 않았다”는 단순한 결론이 아니라, 어느 구간에서 어느 정도의 역류가 어떤 경로로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지도에 가깝습니다. 같은 재발이라는 말을 쓰더라도 재개통인지, 신생혈관인지, 새로운 역류 경로인지에 따라 이후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재치료와 경과관찰의 판단
검사에서 역류가 확인되었다고 해서 모두 곧바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없고 역류 정도가 경미하다면 일정 기간 경과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통증, 부종, 피부 변화 같은 증상이 검사 소견과 서로 일치한다면 치료 필요성을 함께 검토하게 됩니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처음 진단 당시처럼 전체 정맥을 다시 치료하기보다, 실제로 역류가 확인된 구간을 대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신생혈관 부위는 경화요법으로 접근할 수 있고, 관통정맥은 별도의 국소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는 등 정맥의 위치와 굵기, 이전 치료 방식에 따라 선택 가능한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검사의 한계와 추적 확인
다만 재수술 환자의 초음파는 검사자의 숙련도와 검사에 들이는 시간에 따라 소견 해석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착이 심한 부위는 한 번의 검사만으로 모든 경로를 완전히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어, 필요한 경우 일정 기간 후 추적 검사를 통해 변화를 다시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치료받았던 부위 주변에서 증상이 다시 나타나거나 새로운 혈관이 보인다면, 스스로 재발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정맥초음파를 통해 어떤 경로의 문제인지부터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