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혈관 경화요법, 큰 정맥류 치료와 어떻게 다를까

“다리에 보이는 가는 실핏줄도 경화요법으로 없앨 수 있다고 들었는데, 종아리의 굵은 정맥류랑 똑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나요?” 진료실에서 종종 받는 질문입니다. 피부 표면에 가늘게 퍼진 혈관과 손으로 만져질 정도로 튀어나온 정맥류는 겉보기엔 비슷한 ‘혈관 문제’처럼 보이지만, 거미혈관 경화요법과 정맥류 치료는 목표로 하는 혈관의 깊이와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미혈관과 정맥류, 혈관의 깊이가 다릅니다

거미혈관(의학적으로는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부릅니다)은 피부 바로 아래 진피층의 작은 혈관이 확장되어 가늘게 비치는 것이고, 정맥류는 그보다 깊은 피하지방층의 표재정맥(대복재정맥·소복재정맥 등)이 역류로 늘어난 것입니다. 거미혈관은 단독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더 깊은 정맥의 압력이 전달되면서 이차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어 겉모습만으로는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거미혈관과 정맥류, 혈관의 위치 비교(개념도)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 거미혈관(진피의 얕은 혈관) 정맥류(피하의 깊은 정맥) 망상정맥(연결 통로) 실제 분포와 모양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거미혈관은 허벅지 안쪽이나 무릎 뒤, 종아리처럼 정맥류가 잘 생기는 부위와 비슷한 자리에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서서 일하는 생활습관이나 가족력, 임신처럼 정맥류와 공유하는 위험요인이 있다 보니 두 가지가 함께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거미혈관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정맥류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각각 따로 평가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먼저 구분해야 할 것 — 단독인지, 역류가 원인인지

그래서 거미혈관을 발견했을 때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이 혈관이 단독으로 생긴 것인지, 아래쪽 표재정맥 역류 때문에 이차적으로 생긴 것인지입니다. 단독으로 생긴 거미혈관은 미용적 측면이 큰 편이지만, 역류가 동반된 경우라면 거미혈관만 치료해도 원인 정맥이 남아있어 다시 비슷한 혈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구분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워 정맥초음파로 확인합니다. 검사에서는 대복재정맥·소복재정맥을 포함한 표재정맥과, 거미혈관과 피부 사이를 연결하는 망상정맥(그물처럼 보이는 중간 크기 정맥)에 역류가 있는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역류가 없고 거미혈관만 단독으로 있다면 미용적 치료 범위로 접근할 수 있고, 역류가 확인된다면 그 원인 정맥을 먼저 다루는 것이 재발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이 됩니다. 같은 거미혈관이라도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순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거미혈관 경화요법, 어떤 경우에 적합할까

검사에서 역류 없이 단독으로 나타난 거미혈관이라면 거미혈관 경화요법이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가늘고 짧은 바늘로 저농도 경화제를 여러 혈관에 나누어 주입하는 방식으로, 큰 정맥류에 쓰이는 초음파 유도 경화요법(UGFS)이나 레이저·고주파 열치료와는 다루는 혈관의 크기와 농도,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반면 원인이 되는 표재정맥 역류가 함께 확인된다면, 그 정맥을 먼저 열치료나 경화요법으로 다룬 뒤 남아있는 거미혈관을 정리하는 순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미혈관 경화요법의 한계

거미혈관 경화요법은 가는 혈관을 여러 군데 나누어 치료해야 해서 보통 한 번의 시술로 끝나지 않고 몇 차례에 걸쳐 나누어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술 부위에 일시적인 색소침착이나 매팅(치료 부위 주변에 더 가는 혈관이 비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시술 전에 환자마다 다르게 설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모든 거미혈관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보장할 수 있는 치료는 아니며, 체질이나 혈관 분포에 따라 결과의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임신 계획이나 항응고제 복용처럼 치료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있다면, 시술 전에 미리 알려 함께 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미혈관이 미용적으로 신경 쓰이거나, 함께 다리가 무겁거나 붓는 증상이 있다면 먼저 정맥초음파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증상이 반복되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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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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