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전 다리 부종, 호르몬 때문일까 정맥 문제 때문일까

매달 생리 전이면 유독 다리가 무겁고 양말 자국이 깊게 남는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도 생리 전 다리 부종이 심해지는데 하지정맥류 때문인지 궁금해하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결론을 먼저 단정하기보다, 부종이 나타나는 시점과 범위, 정맥초음파 결과를 함께 살펴봐야 원인을 좁힐 수 있습니다.

생리 전 다리 부종, 왜 생기는 걸까

생리 주기 후반(황체기)에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비율이 달라지면서 혈관 투과성과 체내 수분·나트륨 저류 경향이 함께 변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리뿐 아니라 손, 얼굴 등 전신에 걸쳐 가벼운 부종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런 부종은 정맥 자체의 역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변화에 따른 전신적인 수분 저류 경향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정맥 문제로 인한 부종과는 어떻게 다를까

정맥 역류로 인한 부종은 보통 한쪽 다리에서 더 두드러지고, 오래 서 있거나 하루가 지날수록 발목·정강이 쪽에 국한되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리를 올리고 쉬면 아침에는 가벼워지는 패턴도 흔합니다. 반면 호르몬에 의한 부종은 양쪽 다리에 비교적 비슷하게 나타나고, 서 있는 시간과 상관없이 생리 시작 며칠 전부터 생겼다가 생리가 시작되면 가라앉는 주기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양상이 겹쳐 나타날 수도 있어 증상만으로 완전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게는 갑상선이나 심장·신장 기능과 관련된 전신 부종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부종이 다리에만 국한되지 않고 몸 전체로 퍼지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정맥 문제보다 다른 원인을 먼저 떠올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종 패턴 비교 정맥성 부종 · 발목·정강이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음 · 서 있는 시간이 길수록 저녁에 심해짐 · 한쪽 다리에서 더 두드러질 수 있음 · 다리를 올리고 쉬면 아침엔 가벼워짐 생리 전 다리 부종 · 다리 전체 또는 몸 전체에 나타남 · 서 있는 시간과 큰 관련이 없음 · 양쪽 다리에 비슷하게 나타남 · 생리 시작 전후로 주기적으로 반복됨 두 양상이 겹쳐 보일 수 있어 정맥초음파로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확인하려면 – 정맥초음파가 필요한 경우

부종이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지속되거나, 한쪽 다리에서 뚜렷하게 더 심하거나, 눈에 보이는 혈관 확장이나 피부색 변화, 다리 무거움이 함께 있다면 정맥초음파로 역류 여부와 범위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서 검사하는 이유는 정맥 역류가 중력과 압력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검사 결과가 의미하는 것

검사에서 의미 있는 역류가 확인되고 그 부위가 증상이 심한 다리·구간과 일치한다면 정맥 문제가 증상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역류가 없거나 경미하다면, 생리 전 다리 부종만 있고 정맥초음파가 정상인 경우로 보고 호르몬에 의한 일시적 수분 저류 쪽으로 설명이 더 타당할 수 있습니다. 숫자 하나만으로 치료 여부를 단정하지 않고 증상과 검사 결과가 서로 일치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선택 가능한 방법

역류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정맥 치료보다 생리 전후 염분 섭취 조절, 다리를 올리고 쉬는 습관, 가벼운 걷기, 압박스타킹 착용 같은 생활 관리가 먼저 고려됩니다. 만약 역류가 함께 확인되어 증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되면, 레이저·고주파 정맥폐쇄술이나 초음파 유도 경화요법 등 여러 방법 중 혈관 해부와 환자 상태에 맞는 방법을 의료진과 상의해 선택하게 됩니다.

한계

정맥 치료를 받더라도 호르몬 주기에 따른 전신적인 수분 저류 경향 자체는 별도의 기전이므로, 치료 후에도 생리 전후로 다리가 가볍게 붓는 느낌은 어느 정도 남을 수 있습니다. 즉 정맥 치료가 이런 주기적인 부종을 모두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음 행동

생리 전 다리 부종이 매달 비슷한 패턴으로 가볍게 반복되는 정도라면 생활 관리로 지켜볼 수 있지만, 한쪽으로 심해지거나 혈관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변화, 피부색 변화가 함께 보인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반복되는 패턴을 미리 기록해두면 진료실에서 원인을 좁히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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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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