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진단과 필요한 치료 – 하지웰이 진료를 설계하는 방식

두 분이 나란히 다리를 보여주셔도, 한 분에게는 시술을 권해드리고 다른 한 분에게는 몇 달 더 지켜보자고 말씀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료를 받아보신 분들 중에는 “겉보기엔 비슷한데 왜 저는 치료를 권하시고, 저 사람은 그냥 지켜보라고 하셨을까요”라고 물으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혈관이 튀어나와 보이는 이유 자체가 한 가지가 아니라는 점부터 짚어야 합니다. 정맥벽의 탄력 저하, 판막 기능 저하로 인한 역류, 단순히 피부 아래 지방층이 얇아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까지 원인의 폭이 넓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혈관의 굵기나 개수만으로는 실제 정맥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진료 과정에서는 먼저 다른 원인의 가능성을 함께 살펴봅니다. 다리가 붓거나 아픈 증상은 하지정맥류가 아니어도 근골격계 문제, 림프 순환 문제, 드물게는 심부정맥 쪽 문제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만으로 성급하게 정맥류로 단정하지 않고, 문진과 신체 검사를 통해 다른 가능성을 함께 배제해 나가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단계를 지나면 객관적인 검사, 즉 정맥초음파로 넘어갑니다. 정맥초음파는 앉거나 누운 자세가 아니라 선 자세에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인데, 중력에 의해 혈액이 아래로 쏠리는 상황에서 판막이 역류를 얼마나 막아내는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검사에서는 역류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맥 구간에서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기록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검사 수치 하나를 그대로 치료 여부로 옮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역류가 관찰되어도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증상은 뚜렷한데 역류는 경미하게만 확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과 검사 결과가 서로 맞아떨어지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실제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는 데 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증상과 검사 소견이 일치하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위치에 역류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부터 구체적인 치료 선택지를 논의합니다. 선택지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경과관찰이 더 적절한 단계일 수도 있고, 압박스타킹 같은 보존적 관리로 우선 지켜볼 수도 있으며,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정맥폐쇄술, 초음파 유도 경화요법 등 시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맞는지는 혈관의 해부학적 위치와 굵기, 환자분의 생활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 자리에서 특정 시술을 미리 정해두고 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과정을 거쳐도 모든 것이 확정적으로 예측되지는 않습니다. 치료 후에도 새로운 역류가 생기거나 다른 정맥으로 재개통이 나타날 수 있어, 한 번의 진단과 치료로 이후 상태를 전부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아래 그림은 이런 판단 과정을 단순화한 것입니다. 환자분이 느끼는 증상과 정맥초음파로 확인되는 객관적 소견, 이 두 가지가 겹치는 부분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는 실제 기준에 가깝습니다.

환자 증상 붓기·통증·혈관 확장 정맥초음파 역류 유무·범위 치료 필요성 판단 두 가지가 일치할 때 증상과 검사 소견이 겹치는 부분을 함께 확인합니다

다리 혈관이 신경 쓰이신다면 인터넷에서 본 정보만으로 스스로 판단하려 하시기보다는, 증상과 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해보는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시간은 평일 09:00~17:00, 점심시간 12:30~13:30이며 토·일·공휴일은 휴진입니다(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을 권장합니다). 검사·치료 비용과 실손보험 적용 여부는 개인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내용은 병원에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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