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낭종과 하지정맥류는 모두 무릎 뒤쪽에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관절과 혈관 문제의 차이,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와 초음파의 역할을 알아보세요.
무릎 뒤쪽, 흔히 오금이라고 부르는 자리가 물렁하게 부어오르거나 누르면 말랑한 덩어리가 만져진다며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부위는 하지정맥류로 인한 변화가 나타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무릎 관절 자체의 문제로 생기는 베이커낭종이 자리 잡는 곳이기도 해서 둘을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베이커낭종과 하지정맥류, 어디가 다를까
베이커낭종은 무릎 관절 안쪽 활액이 관절낭 뒤쪽의 비복근-반막양근 활액낭으로 밀려나오면서 생기는 변화로, 무릎 관절 자체의 문제입니다. 반면 하지정맥류로 인한 오금 부위 변화는 표재정맥이나 관통정맥에서 판막 기능이 저하되어 혈액이 역류하면서 정맥이 국소적으로 늘어나는 혈관계통의 문제입니다. 두 가지는 생기는 자리는 비슷해 보여도 발생 기전 자체가 다릅니다.
왜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할까
베이커낭종과 정맥류로 인한 변화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베이커낭종은 정맥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무릎 관절에 대한 평가가 우선되는 문제이고, 하지정맥류로 인한 변화는 정맥 자체를 검사하고 필요하면 그 범위에 맞는 정맥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어느 한쪽으로 오인해 접근하면 실제 원인에 대한 확인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
베이커낭종은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크기나 압박감이 달라지고 관절 통증·뻣뻣함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정맥류로 인한 변화는 오래 서 있을 때 두드러지고 다리를 올리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이는 참고할 수 있는 단서일 뿐이며, 두 가지가 같은 부위에서 겹쳐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증상만으로 최종 구분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정맥초음파가 감별의 기준이 되는 이유
이 부위의 부종이나 덩어리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려면 정맥초음파 검사가 기본이 됩니다. 서 있는 자세에서 정맥 내 역류 여부와 범위, 관통정맥 상태를 확인해 정맥 문제인지를 먼저 살펴봅니다. 초음파에서 역류나 확장 소견이 뚜렷하지 않다면 관절 쪽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형외과적 평가를 함께 고려하게 되고, 반대로 역류가 확인된다면 그 범위와 정도가 증상과 일치하는지를 함께 판단합니다. 정맥초음파에서 소견이 확인되었다고 해서 오금 부위 부종 전체가 정맥류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접근의 한계
정맥초음파는 정맥계통을 평가하는 검사로, 관절 내부 구조까지 모두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낭종으로 의심되는 덩어리가 있다면 근골격계 초음파나 MRI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낭종이 갑자기 커지거나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파열이나 다른 상태와의 감별이 필요할 수 있어, 이때는 경과관찰보다 진료를 통한 확인이 우선됩니다.
다음 행동
오금 부위에 볼록한 덩어리나 부종이 반복해서 느껴진다면, 정맥 문제인지 관절 문제인지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정맥초음파를 포함한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전상협 /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하지웰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원장
주요 진료분야: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수련